우선 30명 씩 떠나는 패키지 여행에 대한 회의감이 있었습니다. 우르르 몰려 다니는 것도 별로 였고 지나치게 타이트하게 짜여진 스케줄 또한 소화 하기 힘들 것이란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자유여행으로 떠나기엔 영어권 나라도 아니고 이탈리아어라는 생소한 언어 장벽이 있었습니다. 모든 걸 혼자 계획하기엔 부족한 현지 정보등 여러 난관이 많아 금방 포기했습니다. 자유여행과 패키지 여행 이 둘의 이점만을 합친 세미 패키지를 물색하던 중 노마드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여행사에서 전부 예약해주고 관리해주니 아주 초효율적 으로 여행을 다녔던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예약을 하고 미리 티켓을 사야하는 자잘한 것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줄 서서 뭘 기다린 기억이 많이 없습니다. 중간에 더위로 인해 피렌체 일대에 정전 사태가 있었고 쿠폴라 올라가는 일정에 차질이 생겼었습니다. 이러한 돌발상황마다 가이드 분이 바로 바로 대처를 잘 해주셨습니다. 아마 혼자 갔으면 파파고 돌리고 멘붕 왔었을 겁니다. 가이드 분과 함께하는 일정은 대개 저녁식사 전으로 끝나서 그 이후로는 가족들과 오붓하게 따로 원하는 식당에 가서 먹었습니다. 체력이 된다면 이 시간에 주변에 구경을 다니기도 했고 아님 호텔에서 쉬기도 했습니다. 물론 여행사 통해서 간 음식점들도 다 맛있었습니다.
대형 회사가 아닌 소규모 전문이라 그런지 사소한 부분에서 배려한 부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돌아가는 비행기 타고 한국 땅 밟을 때 까지 신경 써주셨던 것 같습니다. 같이 떠난 가이드님도 나중엔 같이 여행 온 친한 언니 같아서 더 즐거웠네요. 나름 여행 간다고 급하게 공부를 하긴 했는데 가이드님 알찬 설명 통해서 더 많이 배웠습니다. 저희 가족 포함 다른 가족분들도 10명정도라 정말 다들 사이 좋고 즐거웠습니다. 여행 내내 가족끼리 노마드 통해서 여행 오길 잘했다고 얘기를 했고 저는 노마드 스페인 패키지 가격을 알아보고 단톡방에 올리고 있었습니다. 가족들과 달리 저는 오랜만에 떠난 여행 이였고 평소에 개인적인 고민들로 골몰하느라 머리가 터질 것 같았는데 여행가서는 아무 생각도 안나고 오로지 즐겼던 것 같습니다. 돌아오니 뇌가 리셋 되어 차분해진 것 같아 도움이 됐습니다. 왜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여행을 떠나는 건지 뼈저리게 느꼈죠.
번창하십시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