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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이탈리아 기차 남부투어 (쏘렌토-포지타노-아말피)
정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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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8

# 남부투어 후기 (노마드 트래블 | 소렌토 – 포지타노 – 아말피)

 

하루 만에 소렌토, 포지타노, 아말피를 모두 둘러보는 일정.  

이동도 많고 동선도 빽빽했지만,  

그럼에도 끝나고 나니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은 하루였다.  

 

여행이라는 게 원래 그런 것 아닌가?

피곤함과 감탄 사이를 오가며, 예상과 다른 순간들이 기억에 남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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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테르미니 역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나폴리로 이동.  차가 아니라 기차라 그런지 이동이 꽤 수월했고, 기차 안에서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어서 하루를 버틸 힘이 생겼다.

나폴리 역에서 미리 대기중인 차량을 타고 산타페로 이동하던 중,  잠시 전망대에서 멈춰 멋진 해안 풍경을 배경으로, 간단한 사진 촬영. 그리고 강병국 가이드님이 계산해주신 상큼한 레몬 샤베트. 투어 초반이었지만 이미 마음이 풀리는 느낌?   

 

이후 산타페에 도착..가이드님의 설명과 함께 도보 시내 구경.   

비긴어게인시즌3 촬영지인 '코무날레 빌라'에서는 잠깐의 휴식타임..남쪽의 정취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특별한 뭔가를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좋았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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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타노에서는 자유시간이 넉넉하게 주어졌으며,

가이드님이 보내주신 다양한 맛집 리스트 중 하나를 골라 점심도 먹고, 이후  주변탐방. 

 

전망대 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좁디좁은 1차선 도로.  

그 도로를 따라 마치 장난감처럼 붙어 있던 테이블들.  

운전자가 창문 너머로 손 뻗으면 곧 닿을 것 같은 거리.  

근데 사람들은 그 테이블에 앉아서,  

아무렇지도 않게 와인을 마시고, 피자를 나눠 먹고 있었다.

 

그 너머로는 아찔하게 펼쳐진 해안선.  

높고 푸르고 환상적인 풍경이 바로 거기 있었는데,  

그걸 마주한 사람들은 전혀 놀라지 않고,  

그저 익숙하게, 태연하게 앉아 있었다.

 

나는 그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이런 풍경이,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일상처럼 존재할 수 있지?"

 

이탈리아 남부의 마법은 아마 그런 데에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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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타노에서 페리를 타고 아말피로 이동할 땐  

창밖의 풍경이 한 편의 영상처럼 흘렀다.  

남부 해안의 절벽과 바다가 맞닿은 선들.  

멀리서 보는 도시의 윤곽이 선명해지던 순간이 인상 깊었다.  

 

하지만 아말피 자체는 조금 달랐다.  

마을에 발을 딛는 순간,  

수많은 여행자들로 꽉 들어찬 거리와 계단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사람이 많아 여유롭게 걷기엔 다소 어려웠고,  

‘고요한 해안 마을’이라는 이미지와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그럼에도 대성당 앞 계단에 앉아  

마을을 바라보던 그 순간만큼은 번잡함 속에서도 잠깐, 풍경에 빠질 수 있었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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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말피 역시 자유시간이 주어지며, 이 후 아말피에서 살레르노까지 다시 페리로 이동.  저녁 무렵, 기차역으로 향했지만  

열차 지연으로 1시간 가까이 대기하게 되었다.  

 

기차 지연으로 다들 피곤한 상황이었는데, 

그때 강병국 가이드님이 오히려 미안해하시며

 음료를 하나씩 사주시며, 단체 분위기도 살피고, 하나하나 신경 써주는 그 정성이 참 고마움...

장시간 이동 후에 받는 배려는 생각보다 더 깊게 다가온다.

 

같이 서포트로 참여한 권보현 가이드님도  

전 바티칸 투어 때의 인연 덕분에 반가웠고,  

차분하게 주변을 챙겨주는 모습이 든든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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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포지타노에서의 시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붐비는 거리 속에서도 어떤 순간들은 고요하게 남는다.  

남부투어를 고민 중이라면,  

노마드 트래블의 이 일정은 꽤 괜찮은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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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현
2025-06-18 10:51:05
멋진후기네요

너무 생생해서 이탈리아 남부에 가있는거 같아요